2024. 1. 27. 17:46ㆍ경제
우리가 흔히 사 먹는 생수 1L 짜리 페트병에 24만여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는 "학계에서 페트병 미세플라스틱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플라스틱 제품 사용에 주의를 당부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월마트에서 3가지 상표의 생수 페트병을 가져와 포함된 미세플라스틱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적게는 11만개, 많게는 37만개까지(평균 24만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특히 이 가운데 90%는 머리카락 10만분의 1 크기인 나노 플라스틱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생수 페트병에서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나온 이유에 대해 "물을 정화할 때 사용한 플라스틱 필터에서 나온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경희대 의대 독성학교실 박은정 교수는 생수병의 미세플라스틱 유출된 이유에 대한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생수를 처음 개봉할 때, 뚜껑과 이를 고정하는 플라스틱 고리가 연결돼 있는데 뚜껑을 돌리면서 그 사이 플라스틱의 엄청난 마모가 생겨 많은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방출된다"며 또한 "페트병은 자외선을 받거나, 온도가 높은 환경에 노출되면 구조가 변형된다. 이때 입자들이 페트로부터 떨어져 나가 미세플라스틱이 돼 물과 섞인다"고 설명했다.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영향에 대해 "아직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직접적 유해나 악영향을 끼쳤다는 보고는 없다"며 그러나 "학계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의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심이 끊임없이 제기돼, 현재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페트병 사용을 주의하고 자제할 것을 권고 중인 상태다"고 말했다.
또한 박 교수는 "일부 페트병에는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하는 '프탈레이트(2급 발암물질)'와 같은 화학 첨가제가 들어간다"며 "이 같은 첨가제는 폐와 생식계 기관 손상과 관련 있고, 심지어 암을 유발할 수도 있어 결국 안 쓰는 것이 최선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유해성 논란은 이전부터 있었으며, 이와 관련된 연구는 계속해서 진행됐다.
지난해 안전성평가연구소 흡입독성연구단 이규홍 단장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호흡기로 들어와 폐에 축적되면 폐 손상을 일으켜 염증을 유발할 수 있음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실험 동물(쥐)의 기도에 미세플라스틱을 노출해 폐 손상을 관찰했다. 그러자 해당 쥐의 폐에서 염증성 손상이 유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단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흡입 노출에 따른 인체 유해성을 확인함으로써 명확한 흡입독성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며 향후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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