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환자 생존율 3배↑” 약물 내성극복 ‘새 항암제’ 나온다

2024. 1. 27. 17:51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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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분해 기술을 이용한 비소세포페암 약물 개발 모식도

 

국내 연구진이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과 내성 발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표적 항암제를 개발했다. 보통 10~13개월 정도로 알려진 항암제의 내성이 일어나는 기간을 2년 이상 늘릴 수 있으며, 생존 기간도 지금보다 3배 이상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연구소기업 단디큐어와 함께 표적 단백질을 분해·제거하는 프로탁 약물 기술을 적용해 비소세포폐암 항암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항암제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3기 이상인 암환자의 경우 생존율은 높지 않다. 약물의 반복 투여로 인해 발생되는 내성 문제 때문이다.

최근 내성 문제에 대한 해결법 중 하나로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의 일종인 프로탁이 새로운 약물 개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프로탁 약물이 질환 단백질과 결합하면 유비퀴틴 연결효소에 의해 질환 단백질 분해 신호를 전달하고, 이후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좀에 의해 질환 단백질이 펩타이드나 아미노산으로 완전히 분해·제거된다.

특히 이 약물은 질환 단백질을 분해한 후에는 또 다른 질환 단백질과 결합하면서 재활용되기 때문에 기존 약물처럼 반복적인 투약을 안해도 낮은 농도에서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어 약물의 내성 발생 기간을 훨씬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이용한 실험 결과, 프로탁 약물 투여군에서 비소세포폐암 크기의 성장이 최대 70% 억제됐고 또한 현재 사용 중인 표적 약물치료제와 함께 투여할 경우 약물 효과가 더욱 증가하는 시너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를 수 행한 KBSI 연구진. 방정규(왼쪽) 박사와 유은경 박사

 

이번 연구성과는 프로탁 약물의 암치료제로써의 효능을 증명하고 또한 기존 신약 개발에 한계였던 내성과 부작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폴로유사인산화 단백질1(PLK1)을 대상으로 한 세계 최초의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는 큰 의미가 있다.

방정규 KBSI 박사(단디큐어 대표)는 “이번 연구는 폴로 유사인산화 단백질을 표적으로 프로탁 기반의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보여준 최초의 실험 결과”라며 “기존 항암제의 한계점인 독성 및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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