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인증합니다" 반응 폭발…벌써 난리난 전기차 정체

2024. 6. 9. 09:24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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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인증합니다." 지난 4일 한 전기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이날 계약이 시작된 기아 EV3 얘기다. 30년간 기아 대리점에서 근무한 A씨는 "출시 전부터 EV3에 대한 문의는 꾸준했는데 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적잖이 문의가 오는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아가 출시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가 이목을 끌고 있다. 8일 자동차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4주차에 조사한 신차 구입 의향 조사에서 EV3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11%의 동률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전기차로는 아직 출시 전인 아이오닉9(16%)에 이은 두 번째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소형 전기차 출시 전 구입 의향 수준으로는 최고"라며 "가격이나 제원 등에서 화제성을 갖췄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4000만원대 초반일 듯" 일각의 예상 뒤집었다
 

EV3가 출시와 동시에 이목을 끄는 이유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있다. 소비자들 관심이 높은 만큼 대중이 납득할 만한 가격과 성능에 어느 정도 부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전기차 대중화에 가장 걸림돌이었던 가격이 예상대로 3000만원대로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500㎞ 나오는 롱레인지 모델은 4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친환경 차 세제 혜택,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했을 때 해당 모델 시작가 역시 3000만원 중후반대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EV3는 "대중적 전기차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해 가격을 낮춘다"는 일반적 공식을 깼다.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사용해 롱레인지 모델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 501㎞를 확보했다. 송 사장은 "대중화 모델이든 고급 모델이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450㎞에서 500㎞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V3 시작으로...3000만원대 전기차 본격 경쟁
 
 

대중화를 목표로 내건 만큼 1회 충전 시 500㎞ 주행하는 전기차가 3000만원대 중후반이 될 것이란 상징적인 스펙이 보급형 전기차로서 대중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V3를 시작으로 중저가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KG모빌리티는 최근 준중형 전기 SUV인 코란도 EV를 내놨다. 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01㎞를 주행한다. 세제 혜택 및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할시 실 구매가는 2000만~300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수입차 업체 중에서는 폭스바겐이 최근 유럽 시장을 겨냥해 2만유로(2000만원대) 저비용 전기차를 2027년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도 2만5000달러(약 3400만원) 수준의 저가형 전기차 '모델 2'를 생산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행거리나 가격 측면에서 EV3는 동급 전기차와 확실히 차별점은 있어 보인다"면서도 "보급형을 내세웠는데 최근 다소 침체한 전기차 시장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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