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7. 16:13ㆍ경제
순국선열을 기리는 현충일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내걸어 공분을 일으킨 부산의 한 아파트 주민이 결국 욱일기를 철거했다.
7일 부산 수영구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창문 밖에 욱일기 두 개를 내건 입주민 A씨는 전날 밤늦게 이를 내렸다. 현재는 '민관합동 사기극'이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만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산 수영구의 한 주상복합건물 고층 창문에 욱일기가 내걸린 사진이 게시돼 공분이 일었다. 경찰과 지자체까지 나서 해당 집을 찾아가 욱일기를 내리라고 설득하려 했지만 '여행 가서 아무도 없다'는 내용의 종이만 붙어 있고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상 털기도 잇따랐다.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이름과 직업 등이 온라인에서 퍼졌다. 이 과정에서 동명이인인 의사로 처음에 소문이 잘못 퍼지면서 해당 의사가 근무하는 병원의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욱일기는 철거됐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A씨는 지방자치단체와 법적 갈등을 빚는 문제를 공론화하려고 이런 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헌절, 광복절에도 욱일기를 게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옥외물광고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평상시에 일장기가 종종 걸렸던 곳이라고 한다"며 "이건 선을 제대로 넘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어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이번 일들을 계기 삼아 강력한 처벌법을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현재 서울특별시의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에는 욱일기 등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군사기와 조형물 또는 이를 연상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된 그 밖의 상징물을 공공장소에서 전시하거나 판매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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