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합니다”… ‘서이초 교사’에 전화한 가해 학생 母는 현직 경찰 간부? 유족 주장

2023. 8. 23. 10:18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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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 변호사 “父는 검찰 수사관. 경찰이 (학부모) 혐의가 없다는 발표 왜 했는지 의문”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 유가족이 이른바 ‘연필 사건’의 핵심에 있는 학부모가 ‘경찰청 본청 소속의 현직 경찰 간부’라고 주장해 또 한 번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뉴시스에 따르면, 유가족 측 법률대리인 문유진 변호사는 “(연필 사건의) 가해 학생 학부모가 선생님에게 자신이 간접적으로 경찰임을 밝히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 16일 고인이 숨지기 며칠 전인 학급 내에서 ‘연필 사건’이 일어난 뒤 고인이 피해·가해 학생 학부모와 수차례 하이톡(업무용 메신저)과 학교 전화로 소통했다고 주장했다.

연필 사건은 지난달 12일 한 학생이 자신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려는 상대 학생을 막으려다가 이마에 상처를 입힌 일을 말한다.

유족 측 주장에 따르면, 가해 학생의 어머니인 A씨는 사건 당일 고인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했고, 오후 9시께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는 취지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튿날인 13일 오전 9시30분쯤에도 A씨는 교사 업무용 메신저 ‘하이톡’으로 “억울한 면이 있다”라며 고인에게 여러 문자를 남겼다.

어머니 A씨 외에 부친 B씨는 현재 검찰 수사관으로 재직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문 변호사는 “선생님(고인)은 어머니가 경찰인 것을 안 상태에서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들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우리 애 평판이 뭐가 되느냐’고 들으면 압박을 받지 않았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동료 교사도 가해 학생의 어머니가 선생님에게 엄청나게 화를 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교육부·서울시교육청 합동조사단도 지난 4일 조사 결과 발표에서 “A씨의 동료 교사가 ‘연필 사건 발생 당일 학부모가 고인에게 여러 번 휴대폰으로 전화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른바 ‘학부모 갑질’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통화내역 등을 살펴봤는데, 학부모가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직접 전화한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사망 동기, 과정과 관련해 범죄 혐의가 포착되는 부분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족 측은 경찰 수사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문 변호사는 “고인의 휴대전화 수발신 목록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아직 수사 중이어서 줄 수 없다고 한 게 경찰”이라며 “그런데 (학부모의) 혐의가 없다는 발표는 왜 했는지 의문이 생긴다”고 했다.

서이초 1학년 담임이었던 교사 C씨는 지난달 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해 임용된 2년차 새내기 교사였다. 이후 교사노조 등은 C씨의 극단적 선택 배경과 관련해 학부모들의 ‘갑질’이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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