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카드업계 이슈는 애플페이·생활비 할인·여행 특화 카드 등

2023. 12. 22. 11:28경제

반응형
SMALL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 '2023 카드업계 이슈 10' 선정 발펴

생활비 할인 카드 상승세 이어져...고물가 영향

혜자카드 단종 및 프리미엄 라인 강화...캐릭터 마케팅도 활발

카드업계 점유율 순위에도 지각변동...애플페이 도입 현대카드 3위 도약

 

올해 카드업계 이슈 키워드로 애플페이 도입 및 생활비 할인 카드, 여행 특화 카드 활성화 등이 꼽혔다.

 

국내 최대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는 22일 '2023 카드업계 이슈 10'을 선정·발표했다.

민저 지난 3월, 애플이 현대카드와 손을 잡고 한국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 등 애플 기기 사용자들은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 9년 만에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초창기 NFC 단말기의 저조한 보급률, 대중교통 사용 불가 등의 여러 우려 사항 속에서도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은 지난 3월 약 20만명가량 증가했다. 특히 연회비 부담 없이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카드고릴라 웹사이트 내에서도 '현대카드M CHECK' 등은 2018년 이후 5년 만에 체크카드 TOP10에 진입했다.

또 고금리,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며 인기 신용카드 트렌드도 변화했다. 상반기에는 각종 공과금 인상이 예고되며 지난해까지 인기였던 '무조건 카드' 대신 '생활비 카드'가 인기를 얻었다.

하반기에는 이상 기후로 인한 전기 사용 증가, 식료품 가격 상승, 대중교통비 인상 등으로 생활비 할인 카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계속되는 고물가로 인해 서민들이 허리띠를 조이면서 실적 부담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무조건 카드'도 다시 상승세에 올랐다.

코로나19 유행 종식으로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관련 카드 출시도 늘었다. 이 중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신용·체크카드' 및 우리카드 '트래블월렛 우리카드' 등은 해외이용수수료 면제와 간편한 외화 충전·결제 방식 등으로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카드고릴라가 지난 7월 발표한 '해외 결제 시 가장 선호하는 수단은?'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과반수가 '신용카드·체크카드'(52.4%)를 선택했다. '선불카드(트래블로그 체크카드, 트래블월렛 트래블페이 충전카드 등)'를 선택한 비중은 32.7%였다.

올해는 카드사들의 '캐릭터 마케팅'이 돋보였던 해였다. 카드사들은 최근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펭수 등 대형 IP뿐만 아니라 산리오, 원피스, 짱구는 못 말려, 월리를 찾아라 등 추억의 캐릭터와 다이노탱, 최고심, 망그러진 곰 등 최근 SNS를 통해 인기를 얻은 캐릭터 등을 활용한 다양한 캐릭터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의 산리오 캐릭터즈 카드는 신청이 몰리며 배송 지연 등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는 등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고릴라가 지난 9월 실시한 '가장 선호하는 캐릭터 카드는?' 설문조사에서는 'KB국민 My WE:SH – 토심이, 토뭉이' 버전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7월에는 알뜰교통카드가 '알뜰교통카드 플러스'로 업그레이드·리뉴얼 됐다. 기존 보다 이를 발급할 수 있는 카드사가 많아졌으며, 마일리지 월 적립 횟수와 적립금도 늘었다.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8월 서울 버스 요금, 10월 서울 지하철 요금 인상 등 전국적으로 교통비가 인상되며 알뜰교통카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7월 1일에서 8월 7일까지 기간 동안 카드고릴라 웹사이트 내 '알뜰교통카드' 상품 일평균 페이지뷰는 6월 한달 대비 247%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미성년자 신용카드 발급 및 사용이 확대됐다. 신용카드 발급은 원칙적으로 성년만 가능하지만, 만 12세 이상의 미성년자는 2021년부터 지정, 시행된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카드 서비스'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개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소유할 수 있었다.

지난 4월에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내용 변경으로 1회 결제금액 제한 폐지, 이용 가능 업종 등이 확대됐다. 6월에는 우리카드와 현대카드도 해당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으며 미성년자 신용카드 발급, 사용의 확대가 예상된다.

한편, 올 한 해는 카드사의 프리미엄카드 출시가 늘어난 해였다. KB국민카드는 'HERITAGE', 삼성카드는 'THE iD PLATINUM', IBK기업은행은 'K' 라인업을 선보이며 다양한 연회비/혜택을 가진 카드를 출시했다.

이로 인해 신규 출시 카드의 연회비가 크게 뛰는 현상도 일어났다. 카드고릴라가 지난 8월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주요 출시 신용카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출시된 주요 카드 59종의 평균 연회비는 83,453원으로 지난해 38,171원 대비 119% 증가했다.

반면 혜자카드로 입소문이 났던 카드도 다수 단종됐다. 고금리로 인해 여전채 금리도 오르면서 카드사의 실적에 영향을 줬고, 이로 인해 단종 카드가 역대급으로 많았다는 분석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신용카드 247종, 체크카드 34종 등 총 281종의 카드가 발급 중단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단종 카드 수(116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카드고릴라가 지난 8월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주요 출시 신용카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출시된 주요 카드 59종의 평균 연회비는 8만3453원으로 지난해 3만8171원 대비 119% 올랐다.

그런 가운데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신용카드 247종, 체크카드 34종 등 총 281종의 카드가 발급 중단됐다. 지난해 전체 단종 카드 수(116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카드업계 점유율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애플페이 도입과 함께 시장점유율 3위에 올라선 현대카드는 지난 10월 한 달간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 11조 9억원을 기록하며 2위에 올라 장기간 2위 자리를 지킨 삼성카드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한편 KB국민카드는 지난 10월, 3개월 만에 신규 회원 수 1위 자리를 되찾으며 3위 자리 재탈환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전통의 강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1위 수성, 탈환도 볼거리 중 하나다. 한편 체크카드에서는 하나카드가 '트래블로그'를 앞세워 지난 1월부터 10개월 연속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올해 카드업계를 요약하자면 '간편결제 전쟁'과 '고금리, 고물가의 여파'인 것 같다"며 "금리가 안정화되더라도 이미 올라버린 물가 등 여파로 소비 위축이 이어져 내년 역시 생활비, 무조건 카드 등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