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MORE]퇴직연금 실물이전, 증권사가 낫다고? 은행 '반격' 카드는

2024. 10. 19. 11:31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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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을 앞두고 은행권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제도가 시행되면 상품도 많고, 수익률도 높은 증권사에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은행들은 앞다퉈 ETF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대면 채널을 활용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개시됩니다. 퇴직연금가입자가 기존 운용상품을 매도(해지)하지 않고 퇴직연금사업자만 바꾸어 이전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번 제도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상품 운용 수익률과 상품 취급 개수에서 앞서는 증권사로 퇴직연금 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382조4000억원으로, 업권별로는 은행이 198조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뒤이어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투자업계(22.7%), 생명보험(20.5%), 손해보험(3.9%) 등 순입니다.

"안정적인 연금 운용"…연금 상담 강화

은행들은 증권사와 비교해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연금은 노후자금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운용하려는 고객 또한 적지 않은데요. 은행들은 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국 은행 영업점을 활용해 각종 대면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며 증권사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실물이전 제도 도입을 앞두고 지난달 23일부터 'KB퇴직연금 전체고객 1대1 자산관리 상담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가입 고객 누구나 전용 상담센터로 전화하면 'KB골든라이프 연금센터' 전문가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필요 시 전문가와 대면으로 추가 상담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나은행도 고객들의 연금자산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면 채널에서는 전문 컨설턴트가 직접 고객을 대면하는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전문 대면상담 채널인 '연금 더드림 라운지'도 운영 중입니다. 비대면 채널도 있는데요. 모바일 연금닥터 서비스와 함께 고객의 목표 연금자산 마련을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AI연금투자솔루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전문 은퇴자산관리 상담을 기반으로 하는 '신한 연금라운지' 채널을 추가 오픈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연금다이렉트마케팅팀을 신설하고 고객을 직접 방문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또 전국 거점 168개 영업점도 활용하는데요. 영업점에 연금전문가를 배치해 전문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라인업 확대 '속도'…수익률 제고도 힘쓴다

반면 내 노후자금을 조금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은행권은 실물이전 제도 도입을 앞두고 상품 라인업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은행권에서 거래 가능한 퇴직연금 ETF 개수는 약 90개~140개 정도인데요. 증권사들이 600~700개의 ETF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그 수가 적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신한은행은 실물이전 도입 전까지 55개의 펀드를 추가해 펀드 포트폴리오를 413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ETF의 경우 실물이전 제도 도입 전까지 46개를 추가해 총 177개의 ETF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국민은행도 서비스 도입 전까지 예금상품 라인업을 기존 830개에서 890개로 확대하고, ETF는 68개에서 101개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하나은행 또한 10월 말까지 ETF를 140개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펀드 또한 세밀한 검증을 거쳐 추가 확대하고, 예금 또한 한국증권금융 등 4개사를 추가해 경쟁력 있는 상품 공급망을 마련하는 데 힘을 싣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은행은 6월 말 기준 320종의 펀드, 115개의 ETF 포트폴리오를 포함해 총 435개의 실적배당형 상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올해 말까지 은행권 최다 수준의 펀드·ETF를 보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증권사 대비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 수익률 제고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샙니다. 신한은행은 초저위험 고객 대상 디폴트옵션 상품 리밸런싱 안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분할매수형 ETF'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가입시점에 자산을 일괄 매입하지 않고, 일부 금액은 고객이 지정한 시장가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분할 매입하는 기능을 적용해 고점에서 자산을 매입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탑재했다고 합니다.

우리은행은 수수료 부문에서 강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IRP 비대면 수수료를 면제하는가 하면, DC·DB 퇴직연금 수수료를 주요은행 대비 0.03~0.06%포인트 가량 저렴한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하네요.

'신세계 상품권 쏩니다' 손짓하는 은행들

은행권은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실물이전 사전등록 이벤트'를 통해 실물이전을 앞두고 등록한 고객에게 신세계 상품권 및 커피 쿠폰 등을 제공하고, 디폴트옵션 전환 등록 고객에게 커피 쿠폰 및 치킨 쿠폰을 제공하는 '디폴트옵션으로 쑥쑥 이벤트'도 열고 있습니다.

국민은행도 다른 금융회사 IRP 계좌 실물이전 사전예약을 신청한 고객 중 선착순 1만명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벤트는 오는 30일까지 진행하는데요. 실물이전 제도 시행 예정인 오는 31일부터는 실물이전을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또다른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하나은행은 10월 14일까지 실물이전 알림받기를 신청하고 10월 31일까지 하나은행 개인형 IRP로 실물이전 신청을 완료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1만명에게 스타벅스 모바일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또한 실물이전 알림받기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이 10월 31일부터 12월 13일까지 하나은행 개인형 IRP로 100만원 이상 실물이전을 완료하면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2만 하나머니 제공할 예정입니다.

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퇴직연금 실물이전 금액에 따라 최대 1000만원의 경품을 증정하는 '우리 퇴직연금 실물이 낫네'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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