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6. 16:23ㆍ경제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가 약 4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사와 회계사, 변호사 등 고학력·고소득 일자리가 대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다. 반면 예술·스포츠업, 종교 종사자 등은 접촉이나 관계 형성이 필요한 만큼 대체가 쉽지 않다고 봤다.
1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AI와 노동시장 변화-BOK 이슈노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자리 중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큰 일자리는 약 341만개로 전체 일자리의 12% 수준이다. 이는 AI 노출 지수 상위 20%에 해당하는 직업을 식별, 종사 근로자 수를 더한 결과다.
노출 지수 임계점을 상위 25%로 높일 경우 해당 일자리는 약 398만개로 늘어난다. 전체 일자리의 14% 수준이다.
AI로 대체 가능성이 높은 일자리는 화학공학 기술자와 발전장치 조작원, 금속재료 공학 기술자 등으로 분류됐다.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일자리로 AI를 통해 업무 효율화하기 적합해서다.
반면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 서비스업과 종교 관련 종사자 등은 대면 접촉 및 관계 형성이 필수적으로 AI로 대체가 쉽지 않다고 봤다.
고학력·고소득 일자리도 AI 대체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AI가 비반복적인 분석 업무를 대체하는 데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의사와 회계사, 자산운용가, 변호사 등을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군으로 분류하고 대체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반면 기자와 성직자, 대학교수, 가수 등은 대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발간한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장은 AI 도입은 대체 가능성이 큰 일자리에 부정적이라고 우려했다. AI 노출 지수가 10% 높을 경우 관련 일자리의 고용 비중은 7%포인트(p) 줄어들고 임금 상승률은 2%p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AI 도입에 따라 교육 및 직업훈련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AI는 반복적 업무뿐만 아니라 기존 기술로는 한계가 있는 인지적 업무까지 대체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사회적 기술과 팀워크 능력, 의사소통 능력 등의 기술이 더 많은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오 팀장은 "AI 기술이 업무와 생활의 편리성을 가져다주지만 소비자 후생 감소, 이윤 독점 심화 등의 부정적인 사회적 결과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AI가 적절한 규제 속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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