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L 테마가 뜬다…삼성전자 등판에 관련주 '활활'

2023. 12. 16. 19:35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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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세대 메모리 기술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관련 상표를 무더기 출원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CXL 테마 가 떠오르고 있다.

차세대 메모리 기술인 CXL은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반도체를 연결하는 최첨단 인터페이스다. 고용량 CXL D램을 적용하면 서버 1대당 메모리 용량을 최대 10배 이상 늘릴 수 있다. CXL 테마가 지난 5월부터 AI반도체로 시작된 고대역폭(HBM)열풍에서 지난달 온디바이스AI를 거쳐 반도체주 랠리를 이끌 수 있는 또다른 테마주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2.41% 오른 14만원에 마감하며 '14만 닉스'를 탈환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14일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돌파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23개월 만에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섰다. 하이닉스 시총은 전날 기준 101조9203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로 수 조원 적자를 보고 있지만, 차세대 기술 확보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DDR5 D램 기반 CXL 메모리 샘플을 개발했고, 올해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정보기술(IT) 전시회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2023'에선 실물 서버에서 CXL 메모리 시연도 진행했다.

미국발(發) 반도체 훈풍에 지난 13일부터 급부상한 CXL테마에 힘입어 관련주들은 연일 강세를 보였다.

오킨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65.3%나 상승했다. 오키스 전자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오킨스전자는 반도체검사 장비용 소켓·커넥터 전문업체로, 지난해 CXL 생산의 기반이 되는 DDR5 메모리 테스트용 인터페이스 개발을 완료했다.

네오셈도 이달 57%나 올랐다. 반도체 테스트 전문업체로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CXL D램 검사장비를 상용화하는 등 관련 장비를 개발했다.

이소중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네오셈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검사장비 글로벌 점유율 1위 업체"로 "신제품 Gen5 SSD에 대한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내년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 내다봤다.

삼성전자를 고객으로 둔 코리아써키트는 DDR5 제품 모듈과 차세대 SSD, CXL을 개발하고 있다. 코리아써키트도 투심이 몰리며 주가가 이달 들어 전날까지 19.44%나 올랐다. 퀄리타스반도체도 지난 14일 장중 4만1350원까지 거래되며 상장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2026년부터 CXL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기존 메모리 반도체의 용량과 데이터 속도를 극복하기 위한 CXL를 주목하고 있다. 내년 반도체 업황 회복이 점쳐지는 가운데 부가가치가 높은 HBM3(고대역폭메모리) 부문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이 실적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XL의 도입은 단순한 메모리 용량의 확대뿐만 아니라 메모리 설계 구조, 종류, 컨트롤러 사양 적용에 완전한 자유도를 줄 수 있다"며 "최근 HBM의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확장성으로 인해 PCIe 5.0부터 메모리 풀링이 가능한 CXL 2.0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통재고 정상화와 감산 영향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내년에 나타날 메모리 업황 반등과 SK하이닉스의 실적 반등은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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