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도 효과 봤다 … 올해 최고 혁신 비만약

2023. 12. 16. 19:39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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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최근 40㎏을 감량해 화제를 모았다. 비만 치료제를 복용한 덕분이다. 그간 식단과 운동 등 스스로의 의지에 기반한 체중 감량을 강조해오던 그였다. 윈프리 외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인들이 연이어 비만 치료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밝히며 이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국제학술지 '사이언스'가 올해 최고의 혁신적인 연구 성과로 비만 치료제를 선정했다.

사이언스는 15일(현지시간)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기반의 비만 치료제를 '2023년 올해의 혁신적인 연구 성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GLP-1은 몸에 들어 있는 혈당 조절 호르몬이다. 소장에서 분비되며 식욕을 조절하는 뇌 수용체와 소화를 느리게 하는 내장 수용체에 영향을 미친다. 쉽게 말해 식사를 멈추라는 신호를 뇌에,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하는 신호를 내장에 준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비만 치료제는 이 GLP-1을 모방한 약물이다. 인체에서 만들어지는 GLP-1은 원래 금방 분해돼 사라지는데, 인위적으로 만든 GLP-1 유사체는 체내에 오랫동안 머무른다. 유사체는 GLP-1과 똑같은 작용을 한다. 몸속에 주입하면 식욕을 떨어뜨리고 포만감을 유지하는 신호를 보낸다.

GLP-1 유사체가 사이언스 올해의 혁신적인 연구 성과로 꼽힌 것은 비만 치료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점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에 등장한 '펜펜' 등 과거 비만 치료제는 치명적인 심장·폐 질환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컸다.

GLP-1 유사체는 큰 부작용 없이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다. 여러 임상 결과에 따르면 평균 20% 정도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지난해 3월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팀은 GLP-1 유사체가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에게도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다만 사이언스는 GLP-1 유사체에 대해 한 달 기준 1350달러(약 180만원)라는 높은 비용, 무기한 복용해야 할 가능성, 메스꺼움 같은 일부 부작용 등 우려를 제기했다. 사이언스는 "여타 모든 약물과 마찬가지로 이 블록버스터급 약물도 우려점이 있다"고 밝혔다.

사이언스는 올해의 혁신적인 연구 성과 후보로 알츠하이머병 항체 치료법 발전, 뉴멕시코 고대 호수에서 발견된 인간 발자국,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일기예보, 새로운 말라리아 백신 등을 꼽았다.

올해 관심을 끈 과학계 실패로는 미국의 남극 연구 지원 축소, 코로나19 중국 정부 음모론과 이를 둘러싼 의혹및 갈등,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국 연구진의 상온상압 초전도체 개발 주장 등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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