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행사서 졸업생 끌려나가

2024. 2. 16. 17:19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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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삭감된 연구개발(R&D) 예산 복원을 외치던 졸업생이 경호원에 의해 현장에서 끌려 나갔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윤 대통령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십시오.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가 여러분의 손을 굳게 잡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졸업생들이 앉은 좌석에서 R&D 예산 삭감을 항의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통령 경호원은 즉각 해당 졸업생의 입을 틀어 막았다. 졸업생이 제압되지 않자 경호원 여러 명이 붙어 곧장 그의 사지를 들고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소란이 있었다"며 "대통령경호처는 경호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대통령 경호원들이 졸업생을 끌고 나가는 사진과 영상들이 게시된 상태다.

특히 카이스트 졸업복을 입고 학생들 사이에 잠복해 있던 경호원들이 소란이 벌어지자 곳곳에서 튀어나와 졸업생을 제압하는 모습을 두고 불쾌감을 표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군중이 많은 곳에서는 위장 근무를 한다. 예전부터 해오던 경호기법이다"며 "매뉴얼에 따른 대응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18일에는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강제 퇴장을 당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큰 소리로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경호상 위해 행위'로 판단해 강 의원을 퇴장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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