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 15:25ㆍ경제
지난달 개미들이 삼성전자(005930)를 1조원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가 테마주를 중심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비교적 안정적인 '대장주' 삼성전자로 다시 몰려간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베팅에 삼성전자도 화답했다. 삼성전자는 9월 첫 날 6%대 급등하며 한달만에 '7만 전자'를 회복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삼성전자를 9957억원을 순매수했다. 규모로만 보면 단연 1위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개인들은 삼성전자 549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지난달 '사자'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상반기 매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2차전지 관련주에 '쏠림 현상'이 완화하면서다.
이같은 개인들의 '러브콜'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달 5% 하락하며 '6만전자'에서 게걸음을 쳤다. 하지만 전날엔 장중 호재성 정보가 잇달아 나오면서 삼성전자는 홀로 6%대 급등하며 단번에 '7만 전자'로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7만원선을 웃돈 건 지난달 1일 이후 한달만이다.
우선 8월 수출 증가율이 지난 7월 대비 크게 개선된 데다, 반도체 수출이 전월 대비 15% 증가한 86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수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졌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점차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다.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폴더블폰 판매 호조를 기록한 것도 주가 상승에 동력을 제공했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총괄 마케팅 팀장(상무)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 개막을 앞두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개최된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의 유럽 초기 판매가 전작을 상회하며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 판매가 유럽에서 순조롭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유럽 시장은 폴더블폰 연간 판매량이 과거 갤럭시 노트 시리즈 연간 판매량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장중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를 이르면 내달부터 공급한다는 한 매체 보도가 나오면서 투심에 불을 붙였다.
전일 미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이 활약한 것 역시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과 인텔은 각각 2.72%, 1.77%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0.18% 상승에 그쳤지만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74% 올랐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개인들은 전날에만 삼성전자 6877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00억원, 1406억원 순매수하며 개인들의 물량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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