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9. 18:20ㆍ경제
사실이라면 끔찍한 일이다. 유튜버 '쯔양'(27·박정원)이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로부터 당한 폭행·협박 등 피해를 고백한데 이어 가해자가 사망한 이후에도 여러 사람으로부터 협박에 시달려 왔다는 증거를 공개했다.
쯔양 주변을 맴돈 건 '사이버 렉카(레커)' 유튜버들 뿐만이 아니었다. 특히 전 남자친구 A씨의 법률 대리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최모 변호사의 행적은 의문 투성이다. 최 변호사는 유튜버 '구제역'(32·이준희)에게 쯔양의 사생활과 관련한 내용을 흘리고, A씨 사망 이후에는 직접 소속사 측에 접근해 협박을 가한 정황이 포착됐다. 그는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쯔양 소속사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유튜브에 따르면 쯔양은 법률 대리인인 김태연 태연법률사무소 변호사와 함께 전날 밤 '협박 영상을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며 구제역, 최 변호사와 관련한 증거를 공개했다.
쯔양은 해당 방송에서 "구제역님에게 저에 대한 사생활, 비밀, 허위 사실들을 제보한 사람이 전 소속사 대표가 아니라 그의 변호사라는 걸 알게 됐다"며 "의심만 했지 생각을 못했었는데 어제(17일) 정확하게 사실을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최 변호사는 쯔양이 A씨를 고소했을 때 그를 변호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H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면서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도 일하고 있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최 변호사는 양측의 소송전이 한창이던 지난해 2월 구제역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진다. 공개된 녹음 파일에 따르면 당시 최 변호사와 구제역 사이에는 탈세 뿐만 아니라 유흥업소 근무, '조건 만남'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자극적인 내용의 대화가 오갔다.
더 충격적인 것은 A씨의 사망 이후 최 변호사가 쯔양 측에 접근해 위협을 가한 정황이 포착된 점이다. 변호사가 전 의뢰인으로부터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소송 상대방 측을 협박하고 자신이 이익까지 취하려 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쯔양은 "그분이 고인이 되고 불과 이틀 후에 최 변호사가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저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이어서 이사님과 PD님이 만나러 나갔다. 방향제와 탈취제 사업을 한다고 이사님과 PD님께 드렸다고 한다"며 당시 최 변호사의 요구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서 최 변호사는 "사업 좀 잘 도와달라. 한번만 도와달라. 나 너무 힘들다. 나 장관 하고 싶다. 우리 제품 뿌려주면 되잖아. 내가 유서를 보면서 복수를 해야 하나 말하야 하나 맨날 그런다. 나는 대통령이 하고 싶다. 내가 하는 제품, 정원이가 한번만 고기먹고 뿌리는게 그게 어렵나. 한번만 뿌려주면 좋지"라고 말했다.
결국 최 변호사는 쯔양의 소속사와 언론 관련 업무 계약을 체결하고 월 165만원씩 현재까지 2300만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쯔양 '과거 정보 유출 논란'의 핵심 인물인 전 남친의 변호사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제3자 신고가 전날 접수됐다"며, 직권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구제역의 경우 쯔양 측의 리스크 관리 업무를 수행해 왔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쯔양 측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쯔양은 "(구제역이) 메일에 영상 주소를 담아서 보낸 뒤 답장을 달라고 했다. '무기한으로 기다릴 수 없다. 답장이 없으면 의견이 없는걸로 알겠다.'며 무섭게 메일을 보냈다. '뒤에는 100배는 더 심한 내용이 있다'고 했다. 내가 알리기 싫었던 이야기들을 얘기하는거 같아서 직원분들을 통해 연락을 하고, PD님과 이사님이 구제역을 만났었다. 그 후로 원치 않는 계약서를 쓰고 5500만원을 드리고 그렇게 했었다"고 했다.
이뿐 아니다. 쯔양의 예전 동료, 예전 친구 등을 사칭하며 돈을 뜯어내거나 거짓 정보를 흘린 인물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특히 쯔양은 최근까지도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호소하면서 추가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쯔양은 "나와 PD님을 예전부터 협박해서 2억원 이상을 받은 여성 2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나는 그분들 얼굴도 모르고 누군지도 잘 모른다. 3년 전에 전 소속사 대표가 이 여성 2명의 얘기를 꺼내면서, 과거에 아는 사이였는데 협박을 하고 있다고 얘기를 했다. 내 돈으로 입을 막자고 했고 저는 어쩔 수 없이 따랐다. 2년간 2억1600만원 정도를 줬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국진님에게 DM으로 허위 사실을 제보한 여성은 제 추측으로는 대학 동기인데 휴학 후 정말 잠깐 살았다. 제 사생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게 별로 없다. 또 전국진님 영상에서 (제보 내용이) 적나라하게 나온 탈세, 조건만남, 2차 등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증거도 다 있다. 그게 사실처럼 퍼지고 있어서 해당 내용을 확인도 없이 내보낸 전국진님과 허위제보를 한 여자분도 고소를 했다."고 덧붙였다.
쯔양 측에 협박을 통해 금전을 뜯어내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한 정확이 드러난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번 쯔양 협박 사건의 수사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해당 사건을 맡은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정현승)는 전날 구제역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고소됐던 전국진 외에도 최 변호사를 비롯해 대학교 동기와 전 소속사 대표의 지인인 여성들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검찰이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에 대한 엄정 대응을 예고한 만큼, 유출된 구제역의 휴대전화 속 녹음파일 1만7000개가 또 다른 사건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쯔양은 이번 영상에서 두번째 공식 대응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증거도 없이 말뿐인 허위 사실이 너무 많아져서, 그리고 계속 추측하는걸 보면서 내가 너무 무기력해졌다. 숨으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숨는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피해가 가더라. 진짜 솔직한 심정으로는 아무것도 안하고 싶었다. 그래도 정면으로 맞서서 저같은 사람이 더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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