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2. 16:42ㆍ경제
따뜻한 이불 속에서 귤 까먹기 좋은 계절, 겨울이 왔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하나 둘 까먹다 보면 순식간에 사다 놓은 귤이 동나기 마련이죠. 그런데 귤을 너무 많이 먹으면 얼굴까지 노래질 수 있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셨나요?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박석만 농업연구사에게 귤과 관련된 궁금증을 물어봤습니다.
Q1. 귤을 많이 먹으면 얼굴이 노래지나요?
"귤을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실제로 손과 발바닥, 얼굴이 노래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귤 속에 들어있는 '카로틴' 때문인데요. 카로틴은 주로 당근, 고구마, 녹색 잎채소와 같은 녹색과 누런 식물성 식품에 함유된 붉은빛 색소입니다. 귤을 많이 먹으면 이 카로틴이 체내에 쌓이면서 손바닥, 발바닥, 이마 등에 노란색의 색소 침착이 발생하는 '카로틴혈증'이 발생하며, 카로틴혈증은 별다른 치료 없이 카로틴 섭취를 피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Q2. 귤락의 효능과 생기는 이유
귤 알맹이에 그물처럼 붙어있는 하얀 실은 '알베도' 또는 '귤락'이라고 불리는 섬유질입니다. 이 알베도는 펙틴 성분과 헤스페리딘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요. 펙틴은 장내 유익균을 보호하며 헤스페리딘과 함께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당뇨와 고혈압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장 속 수분을 조절해 변비를 해소하고 설사를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귤을 먹을 때 알베도를 제거하지 않고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귤락은 과실이 자라기 위한 영양분의 통로로 열매가 되는 순간부터 자연적으로 발생됩니다."
Q3. 귤을 조물락거리면 왜 더 달아질까요?
"감귤을 주무르면 더욱 달게 느껴지는 것은 먼저 온도 상승으로 인한 효소 작용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귤 속에는 아코니타아제라는 효소가 들어있는데 이 효소는 온도가 높아지면 신맛을 분해하는 작용을 합니다. 감귤을 주무르게 되면 외부 충격으로 인해 온도가 올라가 감귤의 새콤한 맛을 내는 산 함량을 감소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단맛을 내는 당도는 일정하지만 산이 분해되어 줄어들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당도가 높게 느껴지게 되어 조금 달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사람의 체온이 맛에 영향을 주는데, 귤을 만지다 보면 사람의 체온이 귤에 전달됩니다. 이렇게 체온이 귤에 전달되면 귤이 미지근해지는데 사람은 상대적으로 미지근할 때 단맛을 더 강하게 느껴 귤이 달아진다고 인식하게 됩니다."
"세 번째 이유로는 사람이 주무르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은 귤은 방어기작으로 에틸렌을 분비합니다. 분비된 에틸렌은 귤의 숙성을 유도해 귤의 당도를 무려 20%나 상승시킵니다. 따라서 실제로 단맛이 강해집니다."
Q4. 귤이 썩으면 왜 다른 귤까지 빨리 썩게 되는 건가요?
"같이 보관된 감귤에서 부패가 발생하면, 저장(보관) 환경이 부패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일 수 있으며 부패된 과실에서 발생된 부패균들이 주변의 감귤에도 전달되어 쉽게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5. 귤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
"감귤을 보관할 때는 감귤 사이에 공간을 두어 공기를 통하게 한 다음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습도가 너무 높은 경우에는 푸른곰팡이 등으로 인해 부패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고 반대로 또 너무 건조하면 신선한 맛이 빨리 없어지기 때문에 신문지 등으로 덮어 적정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제일 좋은 방법은 구입한 감귤을 빨리 먹고, 새로 신선한 감귤을 사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Q6. 귤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사항
"감귤은 다른 과실에 비해서 새콤한 맛을 나타내는 구연산의 함량이 높아 위가 좋지 않은 분들이나 임산부들에게 섭취 시 주의하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감귤이 가지는 산함량은 1% 내외로 위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개인마다 민감도에 차이가 있어서 감귤을 먹었을 때 속쓰림이 느껴진다면 공복에 섭취하는 것보다는 식사 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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