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7. 15:49ㆍ경제
주말 전국 곳곳에서 일본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환경단체와 노동단체 등으로 구성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공동행동’(공동행동)은 토요일인 지난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범국민대회’를 열고 “일본 정부는 오염수 해양 투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 집회만 주최 측 추산 약 5만명(경찰 추산 1만명)이 참여했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당 인사들도 대거 나와 장외 투쟁을 벌였다.
공동행동은 이날 집회에서 “일본 정부가 인류와 바다 생태계에 대한 핵 테러 범죄행위인 오염수 해양 투기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한국의 시민들은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시민과 함께 일본이 핵 오염수 투기를 중단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는 국민의 뜻에 따라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일본 정부를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야 4당 정치인들도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를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일본이 이웃 나라 눈치를 보며 방류를 망설일 때 일본의 이런 패악질을 가장 선두에서 합리화시켜주고 지지한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윤 대통령은 자신이 일본의 심부름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대리인임을 명심하라”고 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일본 정부만큼 분노스러운 것은 핵 오염수 테러의 방조범인 윤 정부”라고 했다.
수산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하소연도 이어졌다. 김영복 전국어민회총연맹 부회장은 “꽃게 금어기가 풀렸는데도 어민들이 꽃게를 잡아도 가격이 절반 이상으로 폭락하고 그마저 상인들이 가져가지도 않고 있다”면서 “노량진수산시장, 부산자갈치시장, 중소도시 수산물시장에는 파리가 날린다”고 했다. 그는 “일본과 미국, IAEA(국제원자력기구) 모두 ‘전 인류적 사기극’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 “꽃게·새우·전어 철 다가오는데…다 버리게 되는 건 아닌지”
https://www.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2308252108005
공동행동 집회 중 반대편 차로에서는 보수단체들이 고성과 야유를 보내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같은 날 부산과 광주 등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가 열렸다. 오후 8시쯤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허가된 구역을 넘어 일본 영사관까지 행진하려다가 경찰과 충돌했으며 50대 남성 등 2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지난 24일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에 진입을 시도하다 체포된 대학생 16명은 26일 전원 석방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24일 오후 1시를 시점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매일 460t씩 총 3만1200t의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방류해야 폐로 작업에 필요한 탱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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