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만지며 활짝’... ‘인증샷’ 공유한 국민의힘 시의원

2024. 1. 21. 09:34경제

반응형
SMALL

JTBC 캡처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경남 양산시 시의원이 여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그가 여성 조형물의 가슴 부위에 손을 대고 찍은 사진을 단체 메신저 방에 공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JTBC에 따르면 A 시의원은 지난해 7월 10일 경주의 한 박물관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여성 캐릭터 나미 조형물의 가슴 부위에 손을 대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시의회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다.

당시 A 시의원은 의정 활동 일환으로 이 박물관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 출연한 박지훈 변호사는 “법적으로 성희롱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성적인 행동을 했던 것을 다른 이에게 보여주기 위해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남 양산경찰서는 이 시의원이 2022년 7월부터 1년 넘게 시의회 여성 직원 B씨를 성추행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수사에 나섰다.

A 시의원과 B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을 보면 “뽀뽀처럼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해달라”는 B씨의 토로에 A 시의원은 “도와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의미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B씨가 “엉덩이 때린 건은 지나친 것 같다”며 항의했지만 A 시의원은 “심하게 장난친 거 진심으로 사과할게~”라고 대답했다.

B씨는 A 시의원의 행동에 계속해서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이런 상황은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A 시의원과 고깃집과 노래방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그가 자신을 끌어안으며 “너를 사랑한다” “나를 책임져라” 등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유부남이 이래도 되냐”고 항의했지만 “짝사랑하겠다”는 식의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A 시의원은 의정 활동 중 사용하도록 돼 있는 업무추진비 내역을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A 시의원은 지난해 7월 7일 양산의 한 고깃집에서 업무추진비 카드로 10만5000원을 결제했는데, B씨는 이 자리에 A 시의원과 단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양산시의회 누리집에 공개된 업무추진비 내역에는 4명이 현장 의정활동을 했다고 기록돼 있다.

논란이 커지자 A 시의원은 지난 16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성추행 등 의혹에 대해 A 시의원은 “인정 안 한다. 상세 상황을 정리 중이다. 경찰 조사 잘 받고 입장 표명하겠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