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6. 15:55ㆍ경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을 시작으로 건설업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도급순위 8위의 롯데건설이 5대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총 2조3000억원을 융통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초 약 1조5000억원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만기가 도래한다. 대출금리는 종전 대비 약 4%포인트 가량 낮아지며 대출만기는 2년 이상 길어질 전망이다. 롯데건설의 자금난이 해소되면 대형 건설사 부실 도미노 우려도 잠잠해질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6일 1조5000억원 규모의 PF 대출 만기가 도래한다. 이는 지난해 1월 메리츠증권과 투자협약을 맺고 빌린 돈이다. 이번 공동대출이 성사되면 메리츠증권을 통해 빌린 자금을 전액 상환사면서 더 좋은 금리 조건으로 대출규모를 종전 대비 8000억원 증액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2021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에 지난해 1월 메리츠증권을 통해 긴급하게 자금을 융통했다. 당시 대출금리는 메리츠증권 수수료 4%를 포함해 13% 수준에 달했다. 메리츠증권은 다음달 대출만기를 앞두고 기존 대출의 만기연장을 제안했으나 롯데건설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신디케이트론 금리는 메리츠증권을 통해 조달한 금리 13%보다 최소 4%포인트 낮은 9% 이하가 될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대출만기도 종전 14개월에서 2년 이상으로 늘어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가 터진 지난해 초반하고는 상황이 달라져 대출 금리가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업 우려가 없지 않으나 롯데그룹 계열사가 후순위로 참여하고 신용보강도 해 주는 만큼 시중은행이 이같은 조건의 대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에 이어 롯데건설 '위기설'이 돌았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17일 보고서를 통해 "롯데건설이 보유한 PF 우발채무가 자기자본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롯데건설 PF 우발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 5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자기자본 2조7000억원 대비는 높은 수준으로, 특히 약 4조원이 올해 1분기 만기가 도래한다는 설명이다.
도급순위 8위의 롯데건설이 유동성 위기에서는 한숨 돌렸지만 올해 부동산 PF 부실 우려는 여전하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요주의 또는 대형 건설사의 PF 리스크, 자금사정 등을 밀착 점검하기로 했다. PF 우발채무 비중, 운전자금 고정화율 등 특화된 평가지표를 새롭게 만들어 대주단 협약에 반영한다.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건설사 부실상황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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