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잔치’ 뭇매에…은행 성과급 300%→200%, 복리후생비는 늘어

2024. 1. 15. 13:46경제

반응형
SMALL

 

올해 주요 시중은행의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규모가 전년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이익 감소와 연체율 상승 등 리스크 확대 등으로 올해 실적이 전년보다 둔화되는 점과 은행권에 대한 ‘돈잔치’ 비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하나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이 지난주까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이들 4개 은행의 올해 임금인상률은 일반직 기준 2.0%로 결정됐다. 지난해 3.0%에서 1.0%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

경영 성과급도 전반적으로 줄었다. 지난해 평균 300%를 훌쩍 넘었지만, 올해는 200%대 수준에 그쳤다. 국민은행은 통상임금의 230%를 올해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통상임금의 280%에 더해 현금 340만 원까지 얹어주던 데서 후퇴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월 기본급의 361%였던 성과급 규모를 올해 281%로 축소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아직 성과급 규모를 확정 짓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월 기본급의 292.6%에 달했던 성과급이 올해는 180% 정도로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은행 역시 올해 성과급은 통상임금의 200%와 현금 300만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에는 통상임금의 400%와 200만원을 지급했다.

은행들은 올해 경영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책정에 비교적 보수적인 태도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그에 비례해 직원 보상을 확대하기는 어렵다는 기조다.

다만 은행별로 각종 복리후생을 강화해 이를 일부 보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올해 월 기본급의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의 우리사주를 연간 지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우리사주 의무 매입을 폐지하고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원격지 발령 직원들에게는 교통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사원 연금 제도에 대한 회사 지원금을 월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증액했다. 농협은행은 장기 근속자를 위한 안식 휴가를 확대하고, 건강검진 대상자에 본인 부모를 추가했다.

한편 은행 직원들이 누리는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 직원의 지난해 1~9월 1인당 평균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9500만 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500만 원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억 2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9900만 원), 신한은행(9800만 원), 우리은행(9200만 원), 농협은행(850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응형
LIST